2026.04.03 (금)
고난 주간 QT 십자가 죽음 앞 진실한 신앙 고백
마태복음 27 : 45~56
| 45 | 제 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더니 |
| 46 | 제 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
| 47 | 거기 섰던 자 중 어떤이들이 듣고 가로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
| 48 | 그 중에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융을 가지고 신 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꿰어 마시우거늘 |
| 49 | 그 남은 사람들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
| 50 |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
| 51 |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
| 52 |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
| 53 |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
| 54 |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되는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가로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
| 55 |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 부터 좇아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
| 56 |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 |
묵상 가이드
본문 개요
본문 해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위해 준비하신 구원의 신비는 예수님의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비통한 부르짖음 속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외침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 비명이 아니라,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는 영적인 죽음을 온전히 감내하시는 고독한 중보자의 고백입니다. 죄인인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영원한 외면을 의로우신 아들이 대신 짊어지심으로,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버리심으로써, 가장 미천한 우리를 영원히 품으시는 사랑의 역설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큰 소리를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가시는 그 찰나,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지성소와 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두꺼운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단숨에 찢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아래에서 위로 찢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하늘에서부터 그 장벽을 허무셨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더 이상 짐승의 피를 들고 복잡한 제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를 의지하는 자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새롭고 살길이 열린 것입니다.
주님의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생명의 역동을 일으킵니다. 땅이 진동하고 바위가 터지며 무덤 속에 잠자던 성도들이 일어나는 사건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곧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는 승리의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십자가는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 죽음을 죽이는 죽음이었으며,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이 장엄한 광경을 목격한 이방인 백부장의 입술을 통해 터져 나온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는 고백은, 십자가의 복음이 유대 지경을 넘어 온 열방으로 퍼져 나갈 것을 예고하는 첫 열매와도 같습니다.
이 모든 구원의 드라마 곁에는 갈릴리에서부터 주님을 섬기며 따라온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조차 두려움에 숨어버린 그 시각에, 여인들은 멀리서나마 끝까지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합니다. 그들의 시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십자가를 향한 신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힘 있는 자들의 칼이 아니라, 끝까지 주님 곁을 지킨 연약한 이들의 사랑과 헌신을 통해 구속사의 증인들을 세워가십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난 거룩한 정점이며, 우리 인생의 모든 어둠을 걷어내고 영원한 빛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소망의 등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