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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삶

2026.02.06 (금)

제자의 길에서 잃는 것과 얻는 것

마태복음 10 : 34~42

(본문: 개역한글)
34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35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37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
39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40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41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묵상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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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개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세상 속으로 파송하시는 이 순간은, 단순한 사역 지침을 넘어선, 구속사의 가장 날카로운 진실을 선포하는 장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오시면 모든 갈등을 종식시키고 정치적, 사회적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의 기대를 정면으로 부정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이 말씀은 충격적입니다. 주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지만, 그 평화는 세상이 이해하는 안락함이나 타협이 아닙니다. 이 검은 물리적인 무기가 아니라, 진리와 불신앙 사이에 그어지는 날카로운 경계선입니다. 주님의 복음은 인간의 모든 관계망 속으로 침투하여, 가장 친밀하고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가정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아비와 자식, 며느리와 시어미 사이의 불화는 복음이 가져오는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이는 복음이 세상의 거짓된 평화 위에 세워진 인간의 모든 우상 숭배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거룩한 분리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 속에서 겪게 될 고난과 배척의 본질을 미리 알려주시며, 제자도의 참된 의미를 엄중하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본문 해설

우리가 이 본문 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도덕적 선행 이전에 계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아들을 통해 진리를 선포하셨고, 이 진리는 인간에게 중립 지대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비나 어미, 혹은 아들이나 딸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아름다운 덕목이나, 만약 그 사랑이 창조주이신 그리스도를 향한 절대적인 충성보다 앞선다면, 그것은 피조물을 창조주보다 높이는 은밀한 우상 숭배가 됩니다. 주님께서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다"라고 말씀하실 때, 이는 가족을 미워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그 어떤 피조물도 주님의 영광을 가릴 수 없다는 구속 원리를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이 합당함의 기준은 곧 자기 부인과 헌신으로 이어집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세상의 기대와 자기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고, 그분의 고난의 길을 기꺼이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십자가는 단순히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세상과의 단절, 옛 자아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사람이 자기 목숨을 지키려 하면 영원한 생명을 잃을 것이요,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오히려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는 역설은, 인간의 모든 가치 기준을 뒤집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진리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가 쟁취하거나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어줄 때 그리스도께서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급진적인 제자도의 요구 뒤에는 놀라운 은혜의 약속이 뒤따릅니다. 주님은 당신의 절대적인 주권과 영광을 당신의 연약한 종들과 동일시하십니다.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대리 통치 원리를 보여줍니다. 제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곧 하나님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섬김과 헌신은 결코 허공에 사라지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친히 그 가치를 정하십니다.

선지자와 의인, 그리고 가장 작은 제자 중 하나에게 행한 모든 영접과 섬김에는 반드시 상이 따릅니다. 특히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가장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수고까지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보여줍니다. 이 상급은 우리가 선행을 쌓아 구원을 얻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격하여 행한 모든 순종의 열매를 하나님께서 은혜로이 인정하시고 갚아주신다는 확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 없이 모든 것을 내어드리고 주님을 따르며, 또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겸손히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 기도 제목

세상의 평화가 아닌 진리의 검을 기꺼이 받아들여, 육신의 정을 넘어 주님만을 최우선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인해 고난받는 작은 자들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하는 헌신의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