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7 (화)
한계 속에 있지만
시편 90:1-17
| 1 |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
| 2 |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
| 3 |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
| 4 |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 |
| 5 |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저희는 잠간 자는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
| 6 |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바 되어 마르나이다 |
| 7 |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
| 8 |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
| 9 |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
| 10 |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
| 11 |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
| 12 |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
| 13 |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
| 14 |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
| 15 |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의 화를 당한 년수대로 기쁘게 하소서 |
| 16 |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
| 17 |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 |
묵상 가이드
본문 개요
본문 해설
산들이 생겨나기 전부터, 온 세상이 지어지기 전부터 계셨던 하나님은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으시는 영원한 분이십니다. 그분께는 천년이라는 긴 세월도 어제 지나간 하루와 같고, 밤의 짧은 순간에 불과합니다. 반면 우리는 그분의 말씀 한마디에 티끌로 돌아가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아침에 돋아나 꽃을 피우다가도 저녁이면 시들어버리는 들풀처럼, 우리의 인생은 홍수에 쓸려 내려가는 것처럼 덧없이 흘러갑니다. 이러한 대조는 창조주의 거룩한 주권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인생의 덧없음은 단순히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범죄함 때문임을 시인은 고백합니다. 우리의 은밀한 죄악들이 그분의 얼굴 빛 앞에 낱낱이 드러날 때, 우리는 그분의 공의로운 분노 앞에 소멸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자랑이 수고와 슬픔뿐인 이유는 우리가 근원적인 생명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날아가는 화살처럼 빠른 세월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힘이 없음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긍휼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시인은 우리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구합니다. 이는 단순히 죽음을 기억하라는 교훈을 넘어, 유한한 인생이 영원하신 하나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그 진노를 감당할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온전히 받으신 분을 바라보게 됩니다. 시간 속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수고와 슬픔을 짊어지신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의 덧없는 날들은 의미를 되찾습니다. 그분은 티끌로 돌아갈 우리를 영원한 하나님의 거처로 인도하시는 참된 길이 되십니다.
이제 우리는 아침마다 베푸시는 주의 인자하심을 구하며, 평생을 기쁨으로 채워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고난을 겪은 날수만큼, 화를 당한 연수만큼 우리를 위로하시고 기쁘게 해달라는 기도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서 나옵니다.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사가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나타날 때, 비로소 우리의 손이 행하는 모든 일은 헛되지 않고 견고하게 세워집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 위에 머물 때, 찰나와 같은 우리의 삶은 영원이라는 별과 연결되어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합니다.